18일 오후 경북 구미시 인의동 변두리. 밭 사이로 난 길을 굽이굽이 들어가자 저 멀리 검은 가림막을 씌운 가건물이 눈에 띄었다. 꽤 먼 거리에서도 악취가 풍겨오고 가까이 다가서자 개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짖는 소리가 요란했다.
가건물을 한 바퀴 돌아 입구 쪽으로 접근하니 녹슨 케이지에 갇힌 개들 수십 마리가 큰 소리로 짖고 있었다. 바닥에 닿지 않아 일명 ‘뜬장’이라고 불리는 철장 케이지 아래에는 개들이 배설한 분변이 진흙과 뒤섞여 진창을 이루고 개들의 몸에도 오물이 튀어 털에 엉겨 붙은 상태였다. 무더운 날씨에 비까지 내려 한눈에 봐도 극도로 비위생적인 모습이었다. 이런 가운데 한 구석에는 갓 새끼를 낳아 젖을 먹이고 있는 개도 보였다.
이곳에서 개들에게 먹이를 나눠주고 있던 한 자원봉사자는 “이 상태가 그나마 정리가 된 것”이라고 전했다. 동물보호단체 ‘위액트’가 지난 12일 이곳을 찾았을 때는 1~2마리씩 뜬장에 갇힌 80여 마리의 개들이 방치돼 있었다고 한다. 이 봉사자는 “먹이를 오랫동안 먹지 못했는지 물을 줬더니 5분간 쉬지 않고 물을 마셨고 물을 놓고 개들끼리 싸웠다”고 했다.
현장을 처음 찾았을 때 개들은 좁은 공간에 오래 갇혀 이상 행동을 보이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위액트 측은 “35도를 웃도는 날씨에 물그릇은 바싹 말라 있었고, 언제 줬는지 모르는 사료 몇 알과 말라비틀어진 음식물 쓰레기 자국이 보였다”고 했다. 사육장 한 쪽에서는 개 사체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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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news.joins.com/article/24131029?cloc=dailymotion